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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국화
home http://cafe.daum.net/rain52
subject 어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국화의 글

- 신부님께 드립니다 -


어느 늦은 여름, 초가을의 시작에
신부님이 부임하셔서 얼마되지 않아
해가 늬엇늬엇 져갈때쯤 오랜만에 북천
고수부지에 바람쐬러 나갔었더니 조깅하러
나오신 신부님을 뵐수 있었지요.
그랬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참 무심한 세월......


신부님이 오신지 얼마 안되어 신부님 영명축일
(생일 같은것....)이라 저희가 잔치를 해드려야
했었는데 신부님이 당신 영명축일이라고
소고기국을 전 신자들에게 직접 쏘신것,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지요.
물론 그 이후로도 많았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성당 카페를 책임지고 있으니
신부님이 카페에 관심을 얼마만큼 가지고 계시는가가
가장 관심사였었는데 처음 다음에 가입좀 하시라고
했더니 다음측에서 까다롭게 요구하고 승인을 잘 안해주니
신부님이 짜증을 내시며 뭐라고 하셔서 가입을 안하시면
어쩌지? 그러며 내심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가입을
해주시고 사진찍기를 워낙 좋아하셔서 무슨 모임이든
사진을 찍으셔서 자주 저한테로 보내시어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동안 재미있었고 보람도 있었네요.

그리고 카페지기라고 간간히 "우마루" 식당에서 육회 사주시며
구수한 이야기 나누었던것, 가끔씩 신부님이 생각날때면
떠오를것 같습니다.
또한 신부님이 계시는동안 저 개인적으로 팔을 다쳐
병원 생활 오래하고 또 생각하기 싫은 암이라는 큰 병으로
수술하러 가기전 신부님에게 병자성사를 받고 서울 병원에
가서 수술 받으며 많은 힘과 용기를 얻고 위안을 받았었지요.
물론 신부님이 "수술 잘 받고 와, 기도해줄게, 꼭 나을거야,"
이렇게 따뜻하게 위로와 격려는 해주시지 않았지만 은근하고
뚝배기같은 상주식 (신부님과 이몸이 같은 경북 尙州 출생)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말입니다.


뚝배기..........
사람들은 각자가 지니고 있는 영성적 향기가 있고
신부님은 그야말로 구수하고 투박한 뚝배기 고유의 향기를
담고 있지요.

뚝배기에는 정이 넘치는 된장찌개도, 구수한 청국장찌개도,
식욕을 솟구치게 하는 김치찌개도 담아 내고,
맛있는 달걀찜과 영양밥도 만들어 내기에
우리들 정서에는 잘 어울리는 참 좋은 그릇입니다.

천 이백도가 넘는 열기로 구워낸 뚝배기는,
깊고 묵직한 품위가 담겨져 있고,
따뜻한 사랑과 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뚝배기는 우리들에겐 멋스럽고 친근한 그릇으로 인정되고
옛날 이야기, 오늘의 이야기, 모두가 뚝배기 안에 들어가면,
수많은 역사를 만들어내며,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가 담겨진
그릇으로 거듭나기도 하지요.


이런 좋은 뚝배기 신부님 당신은, 사람과 책, 신학만 좋아하시는 것이
아니라, 산이면 산, 역사면 역사, 음악이면 음악, 스포츠면 스포츠,
술이면 술, 세상사 모르는 것이 없어, 여러가지 면으로
신부님은 다방면의 잡학박사라고 저희들이 불러드리기도 했구요........^^

사제로 부르심 받아, 반평생 35년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잘 살아내신 신부님, 그 외롭고 고독한 길을 씩씩하고 당당하게
사시고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시는 신부님을 뵐때면 왠지 마음이
허해지고 쓸쓸해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걱정은 하지 않겠습니다.
신부님만의 독특한 영성적 향기와 넘치는 기운이 늘 신부님과 함께
할것을 믿으니까요.  그리고 신부님의 18번 "여자의 일생"을 "
사제의 일생"으로 바꿔서 생각하겠습니다.

"헤일수 없이 수 많은 밤을~~
내 가슴 도려내는 아픔에 겨워~~
얼마나 울었던가 동백 아가씨~~~
아니 나 전장호 (프란치스코)~~~~" ㅎㅎ


끝으로 언제 어느곳에서나 늘 주님 은총안에서 건강하시고,
하시고 싶은 것 마음껏 하시며 지금처럼 씩씩하게 노년을 즐겁고
행복하고 의미있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수고 많이 하셨고 고마웠습니다.



사랑합니다, 우리들의 영원한 신부님!!.........♡♡



- 김**(요셉피나) -




삐에스 : 신부님의 업적과 그밖의 것들은 여기에는 생략했습니다........

20-08-31  
국화눈나 신부님 은퇴식은 잘하고 오셨겠지요?

8월도 요로코롬 끝나버렸네요..9월에는 코로나가 종식되고 폭염이 주춤해지길 바라고 있어요 (더워도 너무 더워서 힘듬 ㅡㅡ;;;;)

굿밤 되시고 행복한 9월 맞이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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